[리뷰][책소개] 이중섭 편지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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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 X 가배도 두 번째 북큐레이션 주제는 '안부하다'입니다.

'안부'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과 두 아이, 그리고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그의 작품들과 함께 실은 것입니다.


현재 남은 이중섭의 편지는 1952년,

아내 남덕과 두 아이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쓰여진 것들입니다. 

이중섭 가족은 원산 근처에 살았는데

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피난을 떠나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제주로 다시 부산으로 여러번 이주하는 와중에

가족들은 병을 얻었습니다.

또 아직 일본인 신분이던 아내 남덕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속을 위해 남덕이 일본에 돌아가야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때부터 이 가족의 이별 생활이 시작됩니다.


가족을 너무나 사랑한 화가 이중섭은

그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손수 그림을 그려 편지를 보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작품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책에 담긴 모든 편지글에

절절한 그리움과 애정이 듬뿍 배어나와

읽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가족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1953년 7월 일주일동안 이중섭이 일본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온 것 외에

그 가족은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헤어진 후 서울과 대구에서 몇 번 전시회를 하였으나

작품은 거의 팔리지 않았습니다.

정신병자로 몰려 정신병원에 입원되기도 한 이중섭은

영양실조과 간염으로 1956년 9월 숨을 거둡니다.


책에 소개된 마지막 편지는 1955년 12월 즈음의 것이어서

이중섭이 세상을 떠난 시기와 꽤나 시간에 간극이 있습니다.


편지 주고받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 사람들의 감정의 농도는

지금의 그것과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