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영화상영회 [패터슨]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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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수요일 저녁, 

가배도 강남역점은 작은 영화관이 되었습니다.

조근조근 이야기도 하고 커피도 자유로이 마실 수 있는

거실 같은 영화관입니다.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기사 패터슨

그는 매일 잔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매 순간 시를 생각하고 시를 짓지만

스스로 시인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만난 소녀에게는 훌륭한 시인이라고 칭찬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시를 기록하던 공책을 애완견이 물어뜯어 다 잃고 맙니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려고 동네를 산책하던 그는

작은 동네인 패터슨을 여행하는 한 일본인을 만납니다.

시집 [패터슨]의 작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의 팬이어서 그곳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그 일본인은 패터슨에게 시를 써보라며 새 공책을 건네주고

패터슨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 일본인이 '아하'라고 수수께끼같은 말을 한 것은

시인으로서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니면 '아하'의 모든 순간이 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을까요.

화면을 향해 의자를 돌려놓고

스탠드 불만 켜 놓은 가배도 강남역점의 분위기는

친구네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틀어놓은 것 처럼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영화로 만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