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가게 된 것은 다소 예상 밖의 일이었는데,
원래 이번 홋카이도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비에이, 오비히로, 조잔케이 였습니다.
엄마의 추억이 담긴 두 곳, 비에이와 오비히로에 더해
하루는 온천을 하기 위해 조잔케이에 갔는데
저희 부부는 하루 더 욕심을 내어
다른 온천 마을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조잔케이는 워낙 유명한 온천단지였는데 반해
이곳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공항과 가깝고
호수 북쪽에는
오래된 료칸도 있는 곳이라고 하여
별다른 기대 없이 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길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내내 자작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숲 길이 이어졌는데
나중에 보니 도야호와 요테이산지역까지 아우르는
시코츠토야 국립공원이라고 하네요.
들어가는 길에 차창 가까이
햇빛이 사이사이 비치는
겨울 숲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에 담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어어' 하다보니 카메라에 담지도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네요.
시코츠코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칼데라호인데,
호수 앞에 관광센터에는
생성 과정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한국어로도 잘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음. 알고 보면 유명한 관광지인걸까요.
이번에는 전통료칸에는 가지 못하고
호수 동쪽에 있는 현대식 료칸에 갔습니다.
아, 객실 창밖으로 겨울 호수가 보입니다.
잘 정리된 것 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요.
하기야 무엇인가 정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지럽히고 망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아도
정갈하게 정돈된 것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호숫가를 산책하기 위해
일찍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 사슴!!
놀러 나온 것인지
한 무리의 사슴을 만났습니다.
사실 인간의 영역은 아주 작고
거대한 자연의 한 끝에
붙어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날 아침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마주친 풍경이
진정 완벽한 겨울의 풍경이었습니다.
시코츠코는 면적에 비해
300m가 넘는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일본 최북단의 부동호라고 합니다.
호수로 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차가움은
올 겨울 차가움 중 가장 차가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자연의 힘을
더더 느끼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신선하고 풍부한 공기로
온몸이 가득차서
새로워 지는 기분.
아무리 디지털과 영상의 시대이지만
직접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잡은 손이 얼얼하고
마스크 안에서도
흐르는 콧물이 주체가 안될때 쯤
따뜻한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행이라는건
보는 것만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것.
전신의 경험이 각인하는 기억.
몸에 새겨진 풍경으로
겨울 홋카이도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
이 곳을 가게 된 것은 다소 예상 밖의 일이었는데,
원래 이번 홋카이도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비에이, 오비히로, 조잔케이 였습니다.
엄마의 추억이 담긴 두 곳, 비에이와 오비히로에 더해
하루는 온천을 하기 위해 조잔케이에 갔는데
저희 부부는 하루 더 욕심을 내어
다른 온천 마을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조잔케이는 워낙 유명한 온천단지였는데 반해
이곳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공항과 가깝고
호수 북쪽에는
오래된 료칸도 있는 곳이라고 하여
별다른 기대 없이 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길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내내 자작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숲 길이 이어졌는데
나중에 보니 도야호와 요테이산지역까지 아우르는
시코츠토야 국립공원이라고 하네요.
들어가는 길에 차창 가까이
햇빛이 사이사이 비치는
겨울 숲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에 담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어어' 하다보니 카메라에 담지도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네요.
시코츠코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칼데라호인데,
호수 앞에 관광센터에는
생성 과정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한국어로도 잘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음. 알고 보면 유명한 관광지인걸까요.
이번에는 전통료칸에는 가지 못하고
호수 동쪽에 있는 현대식 료칸에 갔습니다.
아, 객실 창밖으로 겨울 호수가 보입니다.
잘 정리된 것 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요.
하기야 무엇인가 정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지럽히고 망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아도
정갈하게 정돈된 것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호숫가를 산책하기 위해
일찍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 사슴!!
놀러 나온 것인지
한 무리의 사슴을 만났습니다.
사실 인간의 영역은 아주 작고
거대한 자연의 한 끝에
붙어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날 아침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마주친 풍경이
진정 완벽한 겨울의 풍경이었습니다.
시코츠코는 면적에 비해
300m가 넘는 깊은 수심을 가지고 있어
겨울에도 얼지 않는
일본 최북단의 부동호라고 합니다.
호수로 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차가움은
올 겨울 차가움 중 가장 차가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자연의 힘을
더더 느끼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신선하고 풍부한 공기로
온몸이 가득차서
새로워 지는 기분.
아무리 디지털과 영상의 시대이지만
직접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잡은 손이 얼얼하고
마스크 안에서도
흐르는 콧물이 주체가 안될때 쯤
따뜻한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행이라는건
보는 것만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것.
전신의 경험이 각인하는 기억.
몸에 새겨진 풍경으로
겨울 홋카이도를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