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북토크리뷰] <즐겁게 모아 세심하게 고르기> w/ 김목인 작가님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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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고 계신가요.

아니면 일상 속 작은 생각들을 

노트 한 권에 적어두시나요.

때때로 괜찮은 생각이 떠오른 것 같은데

게으르게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습니다.



김목인 작가님은 작가이면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평소에 해둔 작은 메모들이

책이 되고 노래가 됩니다.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술취한 남자에게

고향도 아닌 도시의 가로수길에 대해 

이야기해준 일이 있는데

그것이 노래가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노래는 작가님을 닮았습니다.

삶을 이야기로 만들고 거기에 

심플한 멜로디를 입혔을 뿐입니다.

그래서 노래라기 보다 

낭독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어떤 생각이 났을 때 

정리 없이 적어내려간 메모가 갖는

리듬감이 있다고 합니다.

남의 시선을 고려해서 정제하면

그 생생한 맛을 잃어버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개념어가 아닌 문장으로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것들은 나의 무의식적인 편집을 거쳐

작품이 됩니다.



메모도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은 지난 메모들을 돌아보면

똑같은 생각이 많다는데 놀라곤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생생한 생각을

메모의 형태로 다시 돌아보면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노력은

균형잡힌 삶의 태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메모를 하면서 

나의 시간과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

작가님의 따뜻한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