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아시나요.
일본 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가 많다고도 하는
음식 드라마입니다.
술을 못하는 중년의 남성이 일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허기를 느끼면
적절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엄청나게 먹는데
보는 사람까지 허기가 지도록 맛있게 먹는 점이
드라마의 포인트입니다.
그냥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니라
적절해보이는 가게를 찾아가는 과정,
들어가서 메뉴를 보거나 다른 손님이 먹는 음식을 보며
분위기를 살피는 과정,
주문을 하는 과정과 메뉴의 조합을 결정하는 과정,
먹으면서 연신 내뱉는 감상과 먹고 나온 후의 감상까지
그 모든 과정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그 일련의 먹는 의식에 동참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드라마의 원작인 만화입니다.)
이 책은 그 작품의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의 에세이입니다.
드라마에도 마지막에 작가가 직접 식당에 방문해서
먹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작가는 사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함정입니다.
작가 역시 해맑게 웃으면서 엄청 맛있게 먹습니다.
과연 그렇게 먹을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글 답습니다.
이렇게 식욕을 자극하는 에세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전혀 진지하지 않으면서
엄청나게 진지한 에세이입니다.
먹는 것에 관한 한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있는 자만이
쓸 수 있는 바로 그런 글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글입니다.
라면을 기다리면서 내 것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며
먼저 젓가락을 쪼개버리며
혼자 겸언쩍어하는 모습이 실소를 터트리게 합니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침을 흘리는 강아지 같다고나 할까요.
'"오늘 밤 물두부에 한잔 할까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이미 헤롱헤롱이다'
라니 너무 공감되면서 웃음이 납니다.
이미 머리 속에서는 그 하얀 두부와
고운 청주 한 잔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만화가 답게 사이사이
간단한 그림과 만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작화가와 협력한 만화 <고독한 미식가>에 비해
엉성하기 그지 없는 그림이라서
오히려 설득된달까.
바보같은 그림에 푸핫 하고 웃어버리고 맙니다.
음식의 특성을 인물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는데
또 그 표현이 너무나 적절하고 재미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간장 라면이
'반에서 별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가을 소풍 때 우연히 버스 옆자리에 앉게 되어
이야기를 나눠 보니 실은
굉장히 재미있는 녀석'이라던가
어떤 요리에나 감칠맛을 더해주는 무를
'착하고 힘이 세고 멋진 녀석'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던가.
하-얗고 커-다란 무가
살짝 웃음을 띄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기가막힌 맛 표현들을 읽노라면
정말 일본은 감각의 나라라는 느낌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구나!' 라는 느낌.
'라면 한 그릇 안에는 완결된 작은 드라마가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에 즐겨보던
연속 드라마 같은 소소한 것이다.
이런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과연 지금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의 호들갑스러운 음식 예찬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산다는건 힘든 일이 더 많으니까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그것을 최대한 즐기면서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먹자,
어릴 때 가족들과 둘러앉아 티비를 보면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기도 했던 그런 행복감을
잠시나마 회복하는 순간
아마 생명도 조금 연장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이 짧고 유쾌하기 그지없는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아시나요.
일본 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가 많다고도 하는
음식 드라마입니다.
술을 못하는 중년의 남성이 일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허기를 느끼면
적절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엄청나게 먹는데
보는 사람까지 허기가 지도록 맛있게 먹는 점이
드라마의 포인트입니다.
그냥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니라
적절해보이는 가게를 찾아가는 과정,
들어가서 메뉴를 보거나 다른 손님이 먹는 음식을 보며
분위기를 살피는 과정,
주문을 하는 과정과 메뉴의 조합을 결정하는 과정,
먹으면서 연신 내뱉는 감상과 먹고 나온 후의 감상까지
그 모든 과정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그 일련의 먹는 의식에 동참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드라마의 원작인 만화입니다.)
이 책은 그 작품의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의 에세이입니다.
드라마에도 마지막에 작가가 직접 식당에 방문해서
먹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작가는 사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함정입니다.
작가 역시 해맑게 웃으면서 엄청 맛있게 먹습니다.
과연 그렇게 먹을 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글 답습니다.
이렇게 식욕을 자극하는 에세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전혀 진지하지 않으면서
엄청나게 진지한 에세이입니다.
먹는 것에 관한 한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있는 자만이
쓸 수 있는 바로 그런 글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글입니다.
라면을 기다리면서 내 것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며
먼저 젓가락을 쪼개버리며
혼자 겸언쩍어하는 모습이 실소를 터트리게 합니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침을 흘리는 강아지 같다고나 할까요.
'"오늘 밤 물두부에 한잔 할까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이미 헤롱헤롱이다'
라니 너무 공감되면서 웃음이 납니다.
이미 머리 속에서는 그 하얀 두부와
고운 청주 한 잔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만화가 답게 사이사이
간단한 그림과 만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작화가와 협력한 만화 <고독한 미식가>에 비해
엉성하기 그지 없는 그림이라서
오히려 설득된달까.
바보같은 그림에 푸핫 하고 웃어버리고 맙니다.
음식의 특성을 인물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는데
또 그 표현이 너무나 적절하고 재미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간장 라면이
'반에서 별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가을 소풍 때 우연히 버스 옆자리에 앉게 되어
이야기를 나눠 보니 실은
굉장히 재미있는 녀석'이라던가
어떤 요리에나 감칠맛을 더해주는 무를
'착하고 힘이 세고 멋진 녀석'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던가.
하-얗고 커-다란 무가
살짝 웃음을 띄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기가막힌 맛 표현들을 읽노라면
정말 일본은 감각의 나라라는 느낌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구나!' 라는 느낌.
'라면 한 그릇 안에는 완결된 작은 드라마가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에 즐겨보던
연속 드라마 같은 소소한 것이다.
이런 작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과연 지금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의 호들갑스러운 음식 예찬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산다는건 힘든 일이 더 많으니까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그것을 최대한 즐기면서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먹자,
어릴 때 가족들과 둘러앉아 티비를 보면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기도 했던 그런 행복감을
잠시나마 회복하는 순간
아마 생명도 조금 연장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이 짧고 유쾌하기 그지없는 에세이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