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하와이를 7박 9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이것을 '여행기'로 쓰지 않는 이유는
적극적으로 보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여행에 비해
계획이나 목적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어난 몸에 맞는 수영복은 가서 사기로 하고
굳이 챙겨간 것은 책 두권 뿐이었습니다.
쇼핑으로 유명한 mall에 가서 가장 먼저 구매한 것은
해변에 깔고 누울 타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수영복을 구입하고
유명한 해변이 아니라
숙소에서 가까운 작은 해변에 갔습니다.
아직 바닷물은 찬기가 있었고
따뜻한 햇볕에 비해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깨끗한 바닷물에 턱까지 담그고
머리는 물 밖으로 뺀 채로
조금씩 물을 헤치며 나가는 그 기분은
모처럼 느끼는 해방감이었습니다.
얼마간 물에서 놀다가 나와서
밝은 대낮에 해를 바라보고 누웠습니다.
태평양을 지나 깨끗해진 공기로 파랗기만 한 하늘에는
강한 바람이 이리저리 밀고 모양을 바꾸는 구름이
너풀너풀 거렸습니다.
눈이 부셔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몸 세포 마다 쌓여있던 나쁜 기운이
점차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처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데미지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갑자기 쭉 줄어들면서 초록색으로 바뀌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육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 사람은 신체적으로 휴식할 필요가 있구나
이번 하와이 일정에서 크게 느낀 부분입니다.
우리는 피곤할 때 소파에 누워서
하염없이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합니다.
그건 누워있되 휴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자연 가까이에 누워
어떤 제약 없이 그 생명력을 세포로 받아들이는 것
그런 신체적인 휴식이
우리는 가끔 필요한 것입니다.
처음 방문한 하와이는
정말 멋진 곳이더군요.
인터넷에 넘쳐나는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휴식을 위해 어디를 찾던
'잘 쉬어야 한다'라던지
'이건 꼭 해야해(먹어야해)'와 같은 숙제를
자신에게 주지 말고
그냥 가장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잠시 누워 보시기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좀 타더라도 태양빛을 그대로 받고
바람도 그대로 받고
텅 빈 것 같은 소리도 그대로 들어보세요.
한 십분이면 됩니다.
세상 할 일 없는 사람처럼
(휴가인데 무슨 할 일이 있겠어요.)
그냥 가만히 있어보세요.
.
.
.
.
.
.
.
그러면 아마 조금은
나아질 거에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최근에 하와이를 7박 9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이것을 '여행기'로 쓰지 않는 이유는
적극적으로 보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여행에 비해
계획이나 목적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어난 몸에 맞는 수영복은 가서 사기로 하고
굳이 챙겨간 것은 책 두권 뿐이었습니다.
쇼핑으로 유명한 mall에 가서 가장 먼저 구매한 것은
해변에 깔고 누울 타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수영복을 구입하고
유명한 해변이 아니라
숙소에서 가까운 작은 해변에 갔습니다.
아직 바닷물은 찬기가 있었고
따뜻한 햇볕에 비해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깨끗한 바닷물에 턱까지 담그고
머리는 물 밖으로 뺀 채로
조금씩 물을 헤치며 나가는 그 기분은
모처럼 느끼는 해방감이었습니다.
얼마간 물에서 놀다가 나와서
밝은 대낮에 해를 바라보고 누웠습니다.
태평양을 지나 깨끗해진 공기로 파랗기만 한 하늘에는
강한 바람이 이리저리 밀고 모양을 바꾸는 구름이
너풀너풀 거렸습니다.
눈이 부셔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몸 세포 마다 쌓여있던 나쁜 기운이
점차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처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데미지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갑자기 쭉 줄어들면서 초록색으로 바뀌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육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 사람은 신체적으로 휴식할 필요가 있구나
이번 하와이 일정에서 크게 느낀 부분입니다.
우리는 피곤할 때 소파에 누워서
하염없이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합니다.
그건 누워있되 휴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자연 가까이에 누워
어떤 제약 없이 그 생명력을 세포로 받아들이는 것
그런 신체적인 휴식이
우리는 가끔 필요한 것입니다.
처음 방문한 하와이는
정말 멋진 곳이더군요.
인터넷에 넘쳐나는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휴식을 위해 어디를 찾던
'잘 쉬어야 한다'라던지
'이건 꼭 해야해(먹어야해)'와 같은 숙제를
자신에게 주지 말고
그냥 가장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잠시 누워 보시기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좀 타더라도 태양빛을 그대로 받고
바람도 그대로 받고
텅 빈 것 같은 소리도 그대로 들어보세요.
한 십분이면 됩니다.
세상 할 일 없는 사람처럼
(휴가인데 무슨 할 일이 있겠어요.)
그냥 가만히 있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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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아마 조금은
나아질 거에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