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배움 - 보자기로 포장하기] w/호호당

Hanna
2022-09-29
조회수 386


호호당은 사실 제가 오래전부터 

팔로잉하던 브랜드입니다.

훌륭한 브랜드들과 보자기와 포장법으로 

콜라보를 진행하거나

전통적인 아이템을 

현대의 감각으로 제안하는 활동들을

존경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호호당에서

TOKEVI라는 잡지를 창간한다는 소식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회사에서

잡지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와 열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짐작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물건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확장시키는데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물을 정성스럽게 포장해본지가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에는

집에 있는 포장지로 어설프게 포장한 선물을

주고받았던 것 같은데

어느순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호당의 양정은 대표님께서

본격적인 포장법 설명에 앞서

보자기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중에 '묵서'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묵서'는 언제 어떤 일로 사용한 것인지

보자기에 묵으로 적거나 

끈에 적어 매다는 것입니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순조께서 돌아가신 후 혼례를 치를 때

어머니인 순원왕후가 준비한 혼수품은

하나하나 묵서를 단 보자기로 포장되었다고 합니다.

불안한 시기에 딸을 시집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지는 보자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건에 담긴 역사가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자기 포장법은

기본매듭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평소에 묶던 방식과는 달랐는데,

한차례 묵고 나서

오른쪽 매듭이 위로 향하고

왼쪽이 아래로 향해있는 상태에서

왼쪽 매듭을 반대쪽으로 넘기고

오른쪽 매듭을 내려감아

반대쪽으로 통과시키면

매듭이 양쪽을 향한 예쁜 리본이 됩니다.



양쪽면이 다른 양단 겹보자기를 사용해서

리본색만 다른 색으로  만드는 법도 배워보았고

노방보자기를 사용해서

물통 등 원통형 물체를 포장하는 법도

배워보았습니다.



종이포장은 어떻게든 쓰레기가 생기지만

보자기는 빨아서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습니다.

담는 물건의 모양에 관계 없이

모서리 부분을 묶어

품이 좋은 넉넉한 가방을 만들어

담을 수도 있습니다.


큰 천에 피크닉에 필요한 물건을 담아

모퉁이를 세게 묶어

훌렁 들고 갈 수 있다는 말씀에는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보자기 포장은

원한다면 천 하나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 자유롭고

포장된 모습이 우아합니다.

게다가 환경에도 좋으니

자주 사용할수록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양정은 대표님께서

이런 보자기 포장법을 활용해서

외국 브랜드가 가방을 만들어 판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참 영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일용품으로써 보자기를 즐겨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호호당의 보자기는 GRS 인증을 받은

친환경 100%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지혜로운 브랜드입니다.



'손으로 지탱하는 삶' 중에

우리 생활을 더 아름답게 매만지는 방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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