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블루재스민(Blue Jasmine, 2013)

Hanna
2022-05-22
조회수 506

이번 영화에 관한 북큐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저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로 추천목록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그중 가장 첫번째 영화가 바로 우디 앨런 감독의 [Blue Jasmine (2013)] 입니다. 

재스민, 원래 이름은 재닛입니다.

동생인 진저와 마찬가지로 입양되어 자랐습니다.

어릴때부터 외모가 뛰어났던 재닛은 이름을 재스민으로 바꾸고 부유한 할을 만나 결혼합니다.

뉴욕에서 최상류층의 삶을 살던 재스민은 할이 그동안 불법적으로 돈을 번 결과로 FBI에 체포 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더이상 뉴욕의 집에서는 살 수 없어 동생의 집에 얹혀 살기위해 재스민이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장면으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재스민은 나름대로 자립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병원 카운터에서 일을 시작하고 인테리어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워보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이내 그만두고 맙니다.

그러다가 다시 자신을 구해줄 남자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파티에 나가 할 만큼이나 부유한 상류층의 남자, 드와이트를 만나게됩니다.

하지만 재스민은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재스민'으로서 어울리는 삶을 꾸며냅니다.

재스민은 드와이트와 결혼 문 앞까지 갔다가 결국 실패하고 모두 잃고 맙니다.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블루문' 노래를 중얼거리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가 '전락'에 대한 영화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저는 '기만'에 관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닛'을 부정하고 '재스민'으로서의 삶을 추구하면서 자신을 기만합니다.

사실 남편 할의 부정한 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부유한 생활을 만끽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합니다.

모든 것을 잃고 망한 다음에도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습니다.

거짓으로 드와이트와의 결혼과 제2의 삶을 꿈꾸지만

그녀가 쌓아온 거짓들이 발목을 잡고 맙니다.


한번도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은

인생을 기만한 사람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잔인한 영화라고도 하는 이 영화는 정말이지 신랄합니다.

어떤 희망도 구원도 없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져 동앗줄을 잡았나 싶었다가 끊어져서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추락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탄식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혼잣말을 하거나 환청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재스민은 첫번째 몰락으로 이미 정신병적인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관객들은 그녀가 안타까우면서도

다 망해서 동생 집에 얹혀 살러 오는 길에도 1등석을 타고 오고

샤넬 자켓과 에르메스백은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에 조소를 하기도 합니다.


(스포일러 주의)

재스민이 할의 부정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다가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되는 이유가 

할의 외도에 대해 알게된 것이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돈으로 부정하게 부를 쌓고 심지어는 동생 부부의 돈까지 착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더니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위치를 부정하는 일이 발생하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

그녀가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인생 영화로 꼽을 만큼 인상깊게 생각하는 것은

이 신랄한 결과를 보면서 그녀를 비판하는 동시에

어쩐지 서늘한 느낌이 들어 스스로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거짓말하더니 잘 되었다

가 아니라 

지금 눈 앞의 안락함을 위해 남을 속이고 스스로를 속이는 일은 우리도 얼마든지 행하는 일이기에

그녀의 처절한 전락에 무서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대개 밝은 분위기로 전개되고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여러모로 추천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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