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 - 나가오카 겐메이 그리고 2023 가배도 워크숍

Hanna
2023-05-27
조회수 328


사업이라는 걸 하다보면

가본 적 없는 산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고

얼마나 가파를지 모르고

그저 위로 올라가다가

가끔은 시원한 경치도 보이고

쉴만한 곳에서 바람도 불어옵니다.

그저 미끄러지지 않게

길을 잘 살피며 나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르다 만난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남았어요?'

라고 물어보는 것처럼

먼저 겪은 선배들의 이야기를 묻게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해냈는지.



가배도의 브랜드에 대해 생각하면서

'd&department'가  떠올랐습니다.

디자이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가치를 발굴하고

그것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는 곳.

새로운 것을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인 나가오카 겐메이가

1999년 회사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2007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사업가로서, 인간으로서

그의 다양한 생각이 담겨있어

내용을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브랜딩'입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는 이렇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그릇이다...

이 그릇을 가진 사람이 어떤 장소로 들어간다.

그 사람은 그곳에서 받은 모든 것 중에서, 

자신이 좋다고 느낀 것만을 그릇 안에 조금씩 담는다."


그릇 안에 넘치게 담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사소한 실망감에 금이가서 

그릇 안에 담긴 좋은 술이

조금씩 새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브랜드는

손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것은 로고도 아니고 완벽한 매뉴얼도 아니고

손님이 그곳에서 혹은 그것에서 느끼는

총체적이 어떤 것이라는 점.

고객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삶'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무리한 짓은 많이 하는 편이 좋다. 

뭔가 인생의 연륜 같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흘러 뒤돌아볼 때 

몇 개의 선만 유난히 짙은 순간,

 '그러고 보면 그땐 그랬지'라고 떠올리게 되는 순간은

대부분 무리한 짓을 했을 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하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히 회사 다니면서 바를 운영했던건

좀 무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거기서 시작해서

지금의 가배도가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도 계속

무리스러운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인생에 스토리로 남습니다.

사업은 수단일 뿐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고

스토리를 써내려 가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일'입니다.


"회사라는 것은 고용 관계이기는 하지만 

'참가하는' 곳이다. 

참가하는 사람의 의사에 따라 좌우되는 곳이다. 

참가한 회사의 성장은 

그곳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있다."


하하 이것 역시 공감이 갑니다.

제가 회사에 직원으로 있을 때에는

이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죠.

직원들을 필요로 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굉장히 공감한다는 점이

입장의 변화를 느끼게 하네요.

하지만 정말로

이런 마음으로 함께 일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회사라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장소이자 

인생의 한가운데서 '열심히 사는 시간'을 

보내는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남는 것은 없으니까.

인생을 살아내다 보니

여기에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입니다.

다같이 참가하는 마음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가배도에 대해서도

이런 책을 써낼 수 있도록

무언가를 남기는 브랜드가 되도록

계속 고민해야겠습니다.


가배도다움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2023 가배도 워크숍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23.5.23 - 24

고창 상하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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