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가배도 the prefer와 소전서림이 함께하는
북큐레이션의 주제는 '도시 산책자'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가
'도시를 걸어다니며 도시를 경험하는 존재'로서
이야기한 플라뇌르(flâneur)와 일면 닿아있지만,
발터 벤야민이나 보드리야르까지 나오는
'산책자'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도시) 산책자는 the prefer에 닿아있는 분들의
좋은 특성을 포함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로운 도시에 가면
달리기를 하면서 그 도시를 파악한다고 하죠.
저는 예전부터 운동은 잘 못하는데
그 중에서도 달리기는 쥐약이어서
(6명이 달리면 항상 5등을 하곤 했습니다.)
달리기보다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구두도 잘 안신게 되어서
어딜가나 편한 운동화 차림으로 다녀서 좋습니다.

산책의 핵심은 무목적성이 아닐까 합니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걷는 것이나
업무를 위해 걷는 것은 산책이라고 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약속 장소에 가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주변을 걸어볼까'
하는 여유로운 마음이라면
산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인 것입니다.

the prefer에서 이야기하는 산책은
실제로 걷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한 발짝 떨어진 산책자는
새로운 질문을 하고
일상에 묻혀 지나갈 뻔한 것들을 새로이 감각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통찰로써 어떤 것이든 발견합니다.
산책자는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기록하고
그것을 이전의 경험과 연결하여 발전시킵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많이 알고 계시지요.
그 원작자인 쿠스미 마사유키의
또다른 작품 [우연한 산보]는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이 주인공입니다.
스스로를 아무렇게나 걸어도 좋은 길을 찾아내는
'산책의 천재'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상적인 산책은 '태평한 미아'라고 하는 것이
매우 공감이 갑니다.
아무튼 간에 산책을 하면서 불안해해서는
산책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그 책의 한 에피소드에서
일본의 한 소설가 이야기를 하는데,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유일한 것이
산책이었다고 합니다.
산책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산책은 결국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에는 순환이 중요합니다.
공기가 통해야 하고
물이 잘 들어오고 잘 빠져나가야 합니다.
무엇이든 고여있는 것에 건강한 것은 없습니다.
산책을 하며 새 공기를 마시고
피를 돌게 하고 생각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산책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2023년
'도시 산책자는 ___한다'
와 관련된 다양한 북큐레이션과 행사로
더 생기있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2023년 가배도 the prefer와 소전서림이 함께하는
북큐레이션의 주제는 '도시 산책자'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가
'도시를 걸어다니며 도시를 경험하는 존재'로서
이야기한 플라뇌르(flâneur)와 일면 닿아있지만,
발터 벤야민이나 보드리야르까지 나오는
'산책자'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도시) 산책자는 the prefer에 닿아있는 분들의
좋은 특성을 포함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로운 도시에 가면
달리기를 하면서 그 도시를 파악한다고 하죠.
저는 예전부터 운동은 잘 못하는데
그 중에서도 달리기는 쥐약이어서
(6명이 달리면 항상 5등을 하곤 했습니다.)
달리기보다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구두도 잘 안신게 되어서
어딜가나 편한 운동화 차림으로 다녀서 좋습니다.
산책의 핵심은 무목적성이 아닐까 합니다.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걷는 것이나
업무를 위해 걷는 것은 산책이라고 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약속 장소에 가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주변을 걸어볼까'
하는 여유로운 마음이라면
산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인 것입니다.
the prefer에서 이야기하는 산책은
실제로 걷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한 발짝 떨어진 산책자는
새로운 질문을 하고
일상에 묻혀 지나갈 뻔한 것들을 새로이 감각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통찰로써 어떤 것이든 발견합니다.
산책자는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기록하고
그것을 이전의 경험과 연결하여 발전시킵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많이 알고 계시지요.
그 원작자인 쿠스미 마사유키의
또다른 작품 [우연한 산보]는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이 주인공입니다.
스스로를 아무렇게나 걸어도 좋은 길을 찾아내는
'산책의 천재'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상적인 산책은 '태평한 미아'라고 하는 것이
매우 공감이 갑니다.
아무튼 간에 산책을 하면서 불안해해서는
산책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그 책의 한 에피소드에서
일본의 한 소설가 이야기를 하는데,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유일한 것이
산책이었다고 합니다.
산책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산책은 결국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에는 순환이 중요합니다.
공기가 통해야 하고
물이 잘 들어오고 잘 빠져나가야 합니다.
무엇이든 고여있는 것에 건강한 것은 없습니다.
산책을 하며 새 공기를 마시고
피를 돌게 하고 생각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산책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2023년
'도시 산책자는 ___한다'
와 관련된 다양한 북큐레이션과 행사로
더 생기있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